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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리뷰

책 리뷰 <아몬드>

by SEEGOALNOM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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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 읽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시간 순삭 된다고 추천해준 책.

뇌 안에는 인간의 감정, 표현 등을 담당하는 편도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의 모양이 ‘아몬드’같이 생겼다고 한다. 주인공의 경우 이 편도체의 크기가 작고 다른 기관과의 접촉이 원활하지 못해서 감정을 못 느낀다.

이러한 감정 표현 불능증(알렉시티미아)을 가진 주인공이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전개되는 스토리이다.
감정 없는 주인공에 이입해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어려웠다. 마치 주인공의 감정을 대신 느껴주는 것처럼 놀랬다가 슬펐다가 즐거웠다가 했다.

주인공인 윤재가 점점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끝까지 읽었는데 추천해준 동생의 말마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본깨적 나눔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 인생을 보게 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이 비밀스럽게 꾹꾹 눌려 담겨 있었다.


책을 읽는 것을 귀찮아하면서도 읽는 이유.
책 펴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펴고 나면 작가의 서술대로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것 같다.
요즘 책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재지 말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도전해봐야겠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것을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 모두들 ‘평범’이라는 말을 하찮게 여기고 쉽게 입에 올리지만 거기에 담긴 평탄함을 충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쉽게 쓰는 단어이면서 막상 보면 이루기 쉽지 않은.
당장에 배를 굶을 정도의 금전적 어려움이 있지도 않고, 나 포함 주위 사람 중에 아픈 이 없고, 몸 눕힐 집이 있고. 이 정도면 나는 평범함, 평탄함을 충족하는 것일까?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제일 와닿은 구절. 미래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삶의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정답도 없다. 그냥 다들 자기가 보는 만큼, 느끼는 만큼 사는 것.
‘삶이 내게 오는 만큼’이란 구절이 처음에는 ‘너무 수동적인데?’하고 생각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 나뭇가지에 여러 나뭇가지가 새로 나는 것처럼 내 앞에 나타난 문을 열면 여러 갈래의 문이 나오고 그 이후에 또 다른 새로운 문이 나올 것이다. 삶이 얼마나 내게 올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다. 내 삶의 문들 너머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충실하며 내 삶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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