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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정신/○ 일상

5월 헝가리 일상(2)

by SEEGOALNOM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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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는 다 했는데 하필 이전 집주인이 이때 가족여행을 간다고 하여 열쇠를 주러 다시 마리나파트에 찾아갔어야 했다. 열쇠 주러 간 김에 청소상태 한번 더 체크!

정말 깐깐한 집주인이라 키친타월 챙겨서 갔다. 혹시 또 치울 게 있을까 싶어서.. ㅋㅋ 

열쇠 돌려주고, 보증금 다음 날 오전까지 입금하겠다는 집주인 서명 종이(그냥 수기로 적은 거에 싸인)를 받고 다시 이사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언제 다시 올까 싶어 2년간 많이도 왔다 갔다 했던 이 길을 찍어보았다. 

선물로 받은 티세트.

한국 사람인 내가 받아도 좋은데 외국인들한테 선물로 하기 너무 좋을 듯. 감사합니다. ♥

아침에 넘 시끄러워서 깼는데 밖에 보니 영화촬영 중이었다. 

시내 오니 이런 것도 보는구나...

한국 영화 촬영이었으면 너무 좋았겠지만 Polizei는 독일어라고 함. 아숩..

작년엔 영화 '드림'  촬영한다고 오고, 올해는 '로기완' 촬영한다고 헝가리 왔는데, 난 어떤 배우도 본 적이 없다. ^_^

다음엔 또 누가 올라나?? 시끄러워도 좋으니 집 앞에 한번 와주세요 ㅋㅋ

내가 좋아하는 집 근처 일식당 Sushi Wan.

이날 집들이가 있어서 스시를 픽업하러 갔다. 

평일에 만난 거라 직접 음식 준비는 못하고 다 사고, 배달시키고 ㅎㅎㅎ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맛있었을 거야. 다들 와줘서 고마워유♡

내가 좋아하는 Artizan 한번 가주고~

헝가리에 몇 개 없는 빵 맛집!

이날 토요일이었는데 공사하고 있다..... 주말은 좀 피해 주면 안 되겠니?

약속 때문에 다리 건너야 하는데 엄청 막혀서 결국 늦어버렸다.

이 날은 헝가리 친구들이랑 오부다 섬에 피크닉 가기로 한 날!

오부다 섬은 머르기트 섬 위에 있는 섬인데 유럽 3대 음악축제인 씨게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섬이기도 하다. 머르기트 섬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라면 오부다 섬은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 있는 섬이랄까? 

오부다 섬에 가려면 Margit híd, budai hídfő역에서 H5를 타야 하는데 Monthly Ticket이 있다면 부다페스트 지역 안에서는 따로 표 끊을 필요 없이 탈 수 있다. 

부다페스트 시 경계 넘어가면 추가로 표 사야 함! 

날씨 환상적이구요!!!

오부다 섬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 철제다리를 건너면....

초록초록한 오부다 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작년 시게트 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 가는 건데, 시게트 페스티벌 때는 황량한 흙바닥 느낌이었는데 아니었다. 잔디들이 다 텐트로 가려져 있었나 보다.  

헝가리 친구들은 과자를 준비해 오고, 주부인 나는 김밥을 싸갔다. ㅋㅋㅋㅋ

서진이네를 즐겨보는 친구들이라 불고기 김밥 레시피 한번 따라 해 봤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좋아했다. 

너무 평화로웠던 오부다 섬. 

날씨 조금만 시원해지면 돗자리 들고 남편이랑도 가봐야겠당. 

다음 날, 남은 김밥재료 가지고 김밥 뚝딱 만들어 라면이랑 같이 아침을 해결했다. 

나 요즘 요리 실력이 좀 늘은 거 같아.... 

시내에 살아도, 꼭대기층에 살고 테라스가 있다면, 이렇게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헝가리 오래 산 친구들한테 이사 갈 집 얘기할 때, 테라스에서 고기 구워 먹을 거라고 하니, 시내에서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라고 신고당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게 아닌가... 0_0

근데 집들이 때 와서 보고는 이렇게 뚫려있음 해도 된다고 >< ㅋㅋ

역시 고기는 밖에서 구워 먹어야 꿀맛! 집에 냄새도 안 베고 너무 좋았다. 

한국 가기 전 계속 집들이 중. 

친구들이랑 발코니에서 고기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이날 저녁에 급 천둥번개 예보가 있어서 메뉴를 훠궈로 바꿨다.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출근 전에 종종 들리는 카페 사장님과 안면이 트여서 이제 일상 얘기도 주고받는데, 이번에 라떼 주문하니 위에 하트를 저렇게ㅋㅋㅋ  갈 때마다 헝가리어 발음 좋다고 칭찬도 해주고 라떼도 겁나 맛있게 만들어 준다. 너죤 퀘세넴!!

심심해서 헝가리 친구랑 오목하기.

물론 내가 이겼다. ㅋㅋㅋ 처음이라고 봐주는 거 없음. 

전에 한국 다녀올 때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했다고 하니 이번에 한국 갈 때 써보라고 라벤더 오일을 선물로 준 루치아.... ㅠㅠㅠ ♥♥♥♥

아니 어쩜 이리 착하고 세심하지?? 정말 인복 많은 나... ㅠㅠㅠ 

저 오일 덕분에 내 주위사람 다 숙면했을 거다. ㅋㅋ

이번 한국 갔다 오는 여정은 첫 번째보다 훨씬 덜 힘들었고, 저번엔 빨리 헝가리로 돌아오고 싶었다면 이번엔 한국에 조금 더 있다가 가도 되겠는데 싶었다.

 

다음 포스팅은 한국 방문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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