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여행기간 5박 6일 중 체르마트에서 2박 3일을 머물기로 한 건,
바쁘게 이 도시 저 도시 찍듯이 돌아다니는 것 보단 여유롭게 온전히 체르마트를 즐겨보려고 한 것도 있었고, 일출 시에만 볼 수 있다는 황금호른을 보고 싶어서 이기도 했다.
이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31분. 일출시간이 5시40분쯤이었던거로 기억한다.
하늘은 이미 밝아져 있는데, 마테호른 산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져 있어 황금호른에 대한 기대가 점점 없어져갔다. '다음 날도 있으니 괜찮아~' 하면서 다시 취침 ㅋㅋ
좀 더 자고 일어나서 밖을 확인해보니 구름이 더 내려와 있다. 이날 황금호른은 실패.
오전이 되니 드디어 보이는 마테호른 산 꼭대기. 조금 얄미워지려고 한다. ☺️
두 번째 날은 체르마트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스위스에서의 자전거 타기는 알프스 소녀처럼 초록 들판을 달리는 느낌인데, 체르마트는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일반 자전거로는 한계가 있고 산악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마을 내에 렌탈샵이 꽤 있는데 거의 다 산악자전거만을 대여/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갔던 자전거 렌탈샵.
https://maps.app.goo.gl/Juf4oEzWNMF28sNt6
아웃도어 제품들을 파는 상점이었는데 자전거 렌탈도 같이 하고 있었다.
2024년 6월 기준 가격표.
우리가 빌린 건 주니어 바이크 다음에 있는 Hard Tail 1-5 시간짜리였다. 가격은 하나당 35 스위스 프랑. (헬멧, 자물쇠 포함)
산을 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뭐 대단한 게 필요할까 싶어 이걸로 했는데, 우리가 간과한 게 체르마트 주위는 다 산이었다. 다음에 또 온다면 무조건 E-Bike.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다. 🤮
매장 앞에서 테스트 라이드를 하면서 내 짧은 다리길에 맞는 안장을 찾아줬다.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셨음.
자전거를 빌리자마자 비가 오락가락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타보자 하면서 열심히 올라갔다.
중간에 헤매고 있으니 지나가던 등산객이 방향도 알려주고, 또 다른 등산객은 곧 폭풍우가 몰아칠 거니까 더 올라가지 말고 내려가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를 해줬다. 인류애 가득했던 체르마트 ♥
아저씨 말을 듣고 방향을 틀어 다시 마을 쪽으로 내려오자마자 비가 하늘에 구멍 난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계속 올라갔으면 자코파네에 이어 조난2 찍을 뻔 했다.
https://seegoalnom.tistory.com/515
최대 5시간 동안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2시간 만에 반납하고 전날 다녀왔던 마트로 향했다. 마트 옆에 있던 주류 판매점에서 스위스 술도 좀 샀음.
체르마트 비 오는 거 구경 중 ♥
저녁이 되니 조명들이 켜지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의 체르마트를 보여줬다.
그저 바라반 봐도 좋았던 이 시간.
다음날은 융프라우요흐를 올라가는 날인데, 숙소 티비를 켜니 실시간 웹캠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어떤 날씨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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