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규모의 다양한 극장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színház는 극장, 무대라는 뜻으로 연극이나 무용과 같은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영화관은 mozi라고 한다.
이날 방문했던 곳은 Bethlen Tér Színház으로 공연예술 극장이다.
자그마치 1929년 캬바레로 시작한 이 극장은, 1933년부터 연극을 공연하는 무대로 전환되며 헝가리의 유명한 예술가들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평범한 아파트 건물 0층에 있는 극장.
부다페스트에서 여러 극장들을 돌아보며, 굳이 으리으리한 공간이 아니어도, 오히려 이런 작은 공간에서 배우 또는 공연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더 가까이서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는 이런 모습.
1920년대에도 이런 모습이었을 거 같은 오래된 느낌의 극장이다. 벽에 걸린 액자들에서 역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방음이 잘 안되는지, 공연이 시작하면 로비에서는 쥐 죽은 듯이 숨죽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Bethlen 극장에 간 이유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모노댄스(Monotánc) 페스티벌에 한국 공연자 분들의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무용 공연은 처음 보는 거라 내가 잘 감상할 수 있을까 걱정반 긴장반이었다.
이 날 공연이 열린 이곳은 헝가리 최초의 무용극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봤던 김원 무용가의 ' Something unfaded'라는 주제의 공연.
춤은 잘 모르겠고, 동작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근육 하나하나 움직임을 관찰한다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공연이 끝나고 헝가리 만의 앵콜 박수가 계속 터졌고, 무용가님도 박수 박자에 맞춰 무대를 뛰어다니시면서 즐기셨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소식, 이 공연으로 상도 타셨다는!! 👏👏👏
내 세상이 너무나도 좁다는 것과, 정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 시대를 같이 살고 있구나를 한번 더 느끼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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