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역대급으로 바쁜 토요일 오전이었다.
8시부터 10시까지 헝가리어 수업이 있고 11시에는 야외 독서모임이 있었는데 컨셉이 potluck 이어서 음식도 준비했어야 했다.
전날 준비하면 냉장고에 오래 보관되기도 하고, 여름에 음식도 조심해야 하니 당일에 하기로 했는데... 그리하여 6시에 일어남. 정신없고 바빴지만 알찬 하루였던 부다페스트에서의 어느 토요일.
지금 시작합니다. ><♥
일단 음식은 지난번에 만들어 놓은 팥앙금으로 앙버터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
빵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스파에서 파는 크로와상을 샀는데 알고 보니 햄&치즈 크로와상이었던..
그래서 6시에 일어나 씻고 급하게 동네 빵집 (새벽 6시 오픈 고마워ㅜ)에 가서 바게트를 사 왔다.
한국에 있을 때 신세계를 경험했던 앙버터를 재현해보고자 했는데 예상과 달리 루어팍 버터는 너무 쉽게 녹아버렸고 빵 사이에 바를 때는 그냥 잼처럼 발라졌다.. (아무래도 잘못 산 듯)
뭐 어때 맛만 좋으면 되지 (합리화 쩜)
어찌어찌 커팅식을 마치고 냉장고에 잠시 보관한 뒤 헝가리어 수업을 듣기 위해 준비했다.
한국외대에서 하는 특별 외국어 무료 강의.
작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1년이 지나고 나서도 별로 늘지 않은 헝가리어에 역시 의지박약 독학은 무리구나 라며 일찍 신청해버렸다. 초급 심화반을 선택했고 오늘이 첫 수업.
그래도 독학했던 부분이 나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고 특히나 교수님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잘해주셨다. 나머지 10번의 수업이 너무 기대가 된다.
살짝 부끄러워 크기를 축소했는데 독서모임 가기 전에 읽은 책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다.
가기 전엔 '이런 내용에 대해 얘기해야지'하면서 가는데 막상 얘기를 시작하고 나면 원래 내가 의도했던 내용에서 샛길로 새 버려서 이렇게 정리를 한다.
더 깔끔하게 정리해서 앞으로도 멋진 독서 나눔을 하고 싶다.
야외 독서모임 장소 : 머르기트 섬
부다페스트 중앙 두나 강에 떠 있는 이 섬은 부다페스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힐링 자체인 곳. 여름도 이쁘지만 가을이 정말 아름답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음악분수가 있는 이곳이다.
이날 온도가 36도여서 가기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나무 그늘 아래 자리 잡으니 시원하고 옆에서 음악도 들려오고 독서모임 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슬로바키아에 계신 분이 이번에 뉴 멤버로 참여하게 되셔서 덕분에 처음 마셔본 슬로바키아 맥주.
유부초밥, 김밥, 제육볶음, 잡채, 치킨 그리고 내가 만든 앙버터까지
앙버터 평이 정말 좋아서 넘 뿌듯했어 ㅠㅠ 잘 드셔주셔서 모임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
요린이 자신감 얻었어요!! ㅋㅋ
그리고 이 책은 모임원분들과 같이 일 하시는 헝가리인을 우연히 공원에서 만났는데 그분이 소개해주신 책이다.
이 분도 같이 독서 나눔 함. 외국인이랑 하니까 또 색다르고 재밌었다.
한 번씩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는 게 정말 힐링이 되고 충전이 되는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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