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휴 동안 어디 여행을 갈까 생각하다가, 컨셉을 휴양&충전으로 잡았다.
그래서 전부터 가고 싶었던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를 다녀왔다. 샴엘셰이크라고도 하기도 함.
부다페스트에서 샤름엘셰이크가는 비행기는 직항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정말 개떡 같은데 밤 9시 40분에 출발해서 이집트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 도착이다. 호텔 1박 하기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기도 하고 도착 첫날부터 스노클링 액티비티를 잡아놓은 터라 도착해서 아침까지는 공항 노숙을 결정했다.
근데 갑자기 위즈에어에서 출발시간이 1시간 50분 지연됐다고 연락이 왔다. 2시간 이상 지연부터는 보상이 있던데 얍삽하게 1시간 50분 해놓은 위즈에어. ^^
그래서 집에서 좀 더 쉬다가 갈까 했는데 체크인은 또 원래 시간대로 열리고 닫는다는 안내 ㅋㅋ ಠ𐩅ಠ 이집트는 유럽이 아니니 일단 일찍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노숙의 여행.
저렇게 폰 보다가 잠. 울 남편은 어디서든 참 잘 잔다. 예민할 땐 겁나 예민한데 저런 거 보면 또 전혀 안 예민한 거 같기도.
잠자리 예민한 나는 여행 가서 읽으려고 챙긴 책을 폈다. 생각보다 내용이 짧아서 비행기 기다리다가 거의 다 읽을뻔 ㅋㅋ
결국 비행기 지연시간이 2시간이 넘어 11시 40분 출발이 되어버리고 위즈에어 지연 보상을 알아보니 바우처랑 이것저것 준다는데 난 바우처만 관심이 있었다. 기내에서 뭘 먹을 수 있는 건가 하며 엄청 신나 함. ๑´ ³`)ﾉ
2시간 이상 지연이 확정되고 날아온 바우처 링크.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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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똥 때리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비행기에서 쓸 수 있는 쿠폰도 아니었다. 공항 내 매장에서 이용가능한 거였음.
11시 40분 출발인데 10시 40분에 보내놓고, 그리고 난 게이트까지 왔는데!! 더 웃긴 건 저 시간에 식당들 거의 다 마감했음 ㅋㅋ 난 지금 이집트 가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하루 안에 쓰냐고요...
쓰다 보니 개 열받네 ٩(๑`^´๑)۶
이거 쓰고 컴플레인 메일 쓰러 가야겠다.. 후..
암튼 좌석은 이번에도 운 좋게 비상구.
우리의 노숙 여행을 알고 좋은 자리 준건가.. ㅋㅋ
3시간 40분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내리자마자 주는 입국서류.
아 이집트 갈 때 펜 챙기세요! 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그리고 이집트는 비자가 필요하다고 들어서 비행기 내리자마자 비자 사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미리 인터넷으로 전자비자를 살까 하다가 어차피 아침까지 공항에서 노숙할 건데 긴 줄이 뭐 대수냐 싶어 공항에서 사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오면 Visa Stamp라고 표지판에 떡 하니 안내해주고 있다. 가격도 뭐 도착해서 사면 30달러라는 말이 있었는데 25달러라고 명시 따악!
요기 은행에서 비자 구매가 가능했다.
가서 비자 사러 왔다고 하니, 직원이 카이로가? 이집트에 얼마나 있을 건데?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아니, 카이로 안가. 우리 샤름엘셰이크에서 만 5일 있다가 갈 거야 하니, 그럼 비자 필요 없어. 안 사도 돼.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무 데에도 비자를 안 사도 된다는 정보는 없었는데, 블로그를 쓰기 위해 더 샅샅이 정보를 찾아보니,
"최대 15일 동안 샤름 엘 셰이크로 향하는 방문객은 관광 목적으로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무료입장 허가를 받습니다. 허용된 15일을 초과하여 체류하려는 경우 대신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집트의 다합, 누 웨이바, 시나이반도의 타바 리조트 호텔에도 유사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
대애박! 미리 전자 비자 신청했으면 2인 50달러 그냥 날리는 거였는데, 도착해서 구매하기로 한 나의 결정, 아주 칭찬해!
୧〳 ” ʘ̆ ᗜ ʘ̆ ” 〵୨
이미그레이션 직원에게 위에서 작성한 서류와 여권을 내밀면서 우리 여기서만 5일 있다가 갈 거야, 비자 필요 없는 거 맞아?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노 비자라고 했다. 좋아써!! ><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우리를 반기는 허접한 클레오파트라 동상. ㅎ
그리고 동상 바로 옆에 사람들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유심칩을 샀다.
헝가리에서도 한 달에 10기가를 다 안 쓰기 때문에 제일 저렴한 15기가짜리 유심칩을 4달러 주고 샀다. (가운데 금액이 달러 or 유로 금액)
유심칩을 바꿨는데 바로 안 된다고 당황하지 않기! 이집트 타임이 있다.
사람들한테 유심을 다 판매한 후 일일이 활성화를 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근데 20분 걸린다 해놓고 거의 1시간 걸렸음. ^^
공항에서 3시간 노숙. 새벽에 흐리더니 아침이 되니 하늘이 맑아졌다.
샤름엘셰이크 공항은 마음대로 들락 날락을 할 수 없다고 들어서 내린 곳에서 노숙을 했는데 여기 의자가 하나도 없었다.
샤름엘셰이크 새벽에 도착하시는 분들 그냥 호텔 1 박하세요. 정말 힘들었어요. ( ◎⃝⃘∀◎⃝⃘
자기가 1박 아깝다고 호텔 예약 하지 말자고 강력하게 주장해놓고 옆에서 힘들다고 찡찡거리던 울 남편.. 휴.. 나도 힘들었다, 짜슥아!
암튼 3시간의 긴 노숙 후, 공항으로 픽업 온 액티비티 차량을 타고 스노클링 하러 감!
스노클링부터는 다음 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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