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큰 음악 축제 중 하나인 Sziget Festival.
작년, 재작년 코로나 때문에 2년을 쉬다가 이번에 드디어 다시 돌아왔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체력이 안 될거라며 안 가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는데...
축제가 열리는 위치가 내가 사는 마리나파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섬이었다.
덕분에 축제가 열리는 8월10일 낮부터 아니 그전부터 음악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고 내 마음도 쿵짝쿵짝 뛰기 시작했다.
이런걸 콘서트세권이라고 부르나요?
거기에 가장 정점을 찍은 것은 축제 첫날(8/10)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했던 두아 리파 언니... 😍
아는 유명한 노래 다 들리고 관객들 함성 난리나고.
이때,
‘가야겠다, 6일동안 계속 이렇게 노래 소리가 들릴텐데 안 가면 후회하겠다’ 하고 마음을 먹었다.
저스틴 비버가 오는 금요일 티켓을 사이트에서 구매하는데 일찍 구매했더라면 싸게 샀을 수 있겠지만 나는 느지막이 구매한 거라 티켓 가격 90유로에 Handling fee 3유로 더해서 93유로를 결제했다. 뽕을 뽑겠다고 다짐을 함.
*이 티켓은 환불이 안되니 요일 한번더 꼭 확인하시길. 팔거나 양도하는 것은 가능함.
시게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오부다 섬으로 가는 길.
우리는 같이 가는 언니가 헝가리 면허증이 었어서 쉐어카 타고 저렴하고 빠르게 다녀왔는데 아르파드 다리 건너자마자 밀리기 시작. 택시 탔으면 비용 진짜 많이 나왔을 듯. ;;
쉐어카를 섬 밖에 주차하고 섬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옆에 사람 가득 찬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나 무슨 부산행2 찍는 줄 알았자나....😱
저 친구들 사이에 껴서 축제장으로 입장~ 여기 저기 다양한 언어들이 다 들리는데 넘 신기하고 설레고😆
입구 앞에서 볼 수 있는 각 나라 언어로 되어 있는 인사말. 아니 왜 한국어가 없죠?? 왜죠???
k-pop이니 k-culture니 전 세계 인기라더니 '안녕'도 없고 ㅠㅠㅠ 다음엔 넣어줘요~~ 🙏🏻
그리고 시게트 페스티벌을 들어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유명한 K-bridge. (Korea랑 상관없음)
원래 저 다리 난간에 크게 축제 간판을 꾸며놓던데 올해 아무것도 없어서 아쉬웠다. 저 앞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말이지… 쩝
그래도 오래된 다리를 건너가는 느낌이 색달랐는데 여기도 약간 좀비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 넘어가는 느낌 ㅋㅋㅋ 근데 옷은 다 화려하고 신난 표정들ㅋㅋㅋ
자꾸 부산행, 좀비 얘기를 하는데 가보면 무슨 말 하는지 너무 공감할 걸 😝
The Island of Freedom 자유의 섬 여권.
저는 이제 이 섬의 도민입니다. ♥
저 안내 책자 안에 요일별, 시간별로 진행되는 공연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너무 내용이 많아서 처음엔 눈에 안 들어왔다. 어플 다운 받는걸 더 추천한다. 👍
팔찌를 차고 들어오면 보이는 짐 보관하는 곳들.
이미 두아 리파 공연 때 다녀온 남편 지인으로부터 가방도 사치라고 폰만 들고 가라고 얘길 들어서 진짜 가볍게 갔다. 폰이랑 거주증, 립스틱만 챙김.
가시는 분들 다 짐이에요. 최대한 가볍게 가세요!!
진짜 엄청나게 많았던 텐트!!! 유럽 사람들 다 온 거 같았다!! 사진으로 보이는 거에 100배 넘게 있었던 듯하다. 여기서 이렇게 텐트를 치고 짧게는 3일, 길게는 축제 내내 6일 동안 있는다는 거잖아. 하 젊음이란..👏
머깃섬 만큼 큰 오부다 섬 곳곳에 스테이지와 부스가 있고 먹을거리도 있었는데 규모가 진짜 넘사벽이었다.
반나절 가지고는 도저히 파악 불가능.
왜 텐트 가져와서 며칠씩 있는지 이해가 갔다.
축제에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
생맥도 있었는데 일단 처음은 간단하게 캔맥과 핫도그로 요기를 달래줬다. 그리고 계속 구경쓰~
글로벌 존도 있었는데 우리가 갔던 시간에는 아프리카 부족 공연(?)이 있었고 옆으로는 베트남 수상 인형극도 있었는데 인형극은 시간이 지났어서 볼 수 없었고 그다음 시간은 9시 15분이었는데 딱 비버 오빠 오는 시간이어서 패스.
아 그리고 또 다른 스테이지에선 Kpop 댄스 추는 공간도 있었다. 매일 5시에 한다니 잘 찾아보세용. 우린 놓쳐부렀으..
메인 스테이지 쪽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기니 축제의 트레이드마크 Sziget 간판도 볼 수 있었다. 😍
다들 앉아있고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아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셔터를 눌러 맘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밤이 되면 저 간판에서 불도 들어온다.
메인 스테이지 뒤쪽으로 엄청 큰 천막이 있어서 서커스인가 하며 들어갔는데 밴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여기도 진짜 미어터짐.
메인스테이지 근처에 있던 유료 놀이기구들.
관람차는 4500뽀린트, 하늘을 나는 새는 12000뽀린트 였다. 비싸서 안 탐 ㅋ
🎉This is the Main Stage!!!🎉
7시쯤 안됐을 때 지나갔었는데도 사람 엄청 많았다. 이렇게 계속 저스틴 비버 (9시) 기다리는 건 아니죠?
압사당할 뻔했다는 후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하며 일단 구경을 마저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언니를 만나 칵테일을 한잔 마시고 슬~ 비버 오빠 맞이할 준비 하러 감. ♥♥♥♥
월클 공연은 처음이라 진짜 설렘. 😆😍😆😍
미쳐!!!!!><
진짜 너무 좋았다. 왜 월클인지 알 수 있었던 공연.
다들 떼창 시전 하시고 나도 가기 전에 이틀 내내 비버 노래만 들었더니 아는 노래들이 많아서 진짜 신나게 놀았다.
작은 키에 계속 까치발을 들고 있었더니 허리와 다리가 아파오고, 목은 점점 쉬고 그래도 그래도 쵝오!!!! 👍
Stay를 안 불러서 넘 아쉬웠지만 그래도 대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베이비 부를 때가 진짜 ㅋㅋ 다들 미침 ㅋㅋㅋ🎤🎤🎤
사실 Sziget공연은 새벽 4~5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요즘 새벽까지 우리집은 겁나 시끄러움ㅠ) 비버 오빠 공연 끝나고도 돌아다녀봤는데 요런 예술 공연이 엄청 많았다. 위 사진에서는 그냥 빈백 또는 땅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전구의 빛을 감상하는 중.
사진은 안 찍었지만 난해한 공연들이 진짜 많았다.
섹시댄스도 있었는데 이미 사람 넘쳐나서 볼 수 없었다 ㅠㅠ (겁나 아쉽) 사람 다 똑같다며 ㅋㅋㅋ 🤣
새벽 1시 30분쯤 섬을 나섰던 거 같은데 우리랑 같이 나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택시 잡을 수 있을까? 우리 집에 어떻게 가? 😟 하면서 일단 출구로 나갔는데…
이거 다 택시 기다리는 사람들.. ㅎ 사진 뒤로도 엄청 줄이 길어서, '큰일 났다... 와.. 집까지 걸어가야 하나' 싶었다.
일단 볼트(헝가리 택시 어플)는 쓸 수 없었고 walk to taxi stand라고만 떴다😤
조금 더 밖으로 나오니 근처에 손님들 태워가려고 서있던 택시기사들이 있었는데 흥정을 해야 했다.
근데 처음부터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을 들어버렸다. 오부다 섬에서 집까지 보통 3500~4500뽀린트 나오는데 처음 물어본 기사 아저씨는 50,000를 불렀음 -_-
5,000아니고 50,000🤬🤬🤬
내가 믿을수가 없어서 계산기 까지 켜서 입력하고 5만이라고?? 50,000?? 이거??? 하며 확인했음.
양심도 없지.. 😡
입구에서 더 걸어갈 수록 싸지긴 했는데 그다음 아저씨는 20,000뽀, 그다음은 15,000뽀였다. ㅎ
최대 7000뽀 생각하던 우리는 그냥 좀 더 걸어서 쉐어카를 타고 가기로 했다. 😮💨
전동 킥보드를 잘 타시는 분들은 갈 때 올 때 이거 타고 가시길~ 전동 킥보드 회사마다 전용 부스가 있을 정도로 많이들 이용했다. (술 많이 드셨으면 절대 타지 마시고요!!)
⭐️결 to the 론⭐️
먼지를 엄청 먹고, 지금 몸도 정말 뻑적지근 하지만 (다리, 허리 장난 아님), 오부다섬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 순간 진짜 딴 세상이었고 분위기가 어느 축제보다 뜨거웠으며 규모가 넘사벽이기에 유럽에 계시다면 1번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내년에 라인업을 보고 맘에 드는 가수가 온다면 미리 예매해놓을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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