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
요즘 감성 관련 책도 많이 나오고 인스타와 같은 다른 SNS를 보면 짤막하게 감성 글귀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걸 통해 '세상 사람들 별반 나와 다를 게 없구나.' '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느끼는구나'하고 위로받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감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든 예시들이 나와 똑같진 않더라도, 저자가 느낀 감정이나 내가 느낀 감정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독서모임에서도 회원분들이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하셔서 또 한 번 느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결론은 위로받는 책이었다.
본깨적 노트
챕터 5)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인간의 삶이 어떤 특적인 또는 소수 사람들의 생각에 맞춰져 정형화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누구든지 웬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만 있다면,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방식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 책을 20대 때는 한참 즐겨 읽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스스로의 방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또는 남들의 방식을 그냥 따라 하는 게 쉬울 것 같아서 읽었던 것 같다.
지금도 완성되었다곤 볼 수 없지만, 여전히 경험하고 배우는 중이지만, 내 방식을 조금 더 소중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막무가내로 내 방식이 옳아, 최고야, 이런 고집을 피우진 않을 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방식도 그 사람의 방식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
챕터 13) "누구냐, 넌."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챕터 내용 전체가 흥미로웠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기 의견이 정확한 사람, 자기의 기준이 딱 서서 말과 행동에 일관성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한테 엄청 호감을 느낀다. 그래서 스스로 그런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과 경험을 통해 바뀐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예전의 나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이때는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저때는 또 다르게 하고 이런 모습이나 상황이 스스로에게도 또는 남들이 나에게 하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나의 신념이나 생각이 변할 수 있지, 그들의 것도 변할 수 있지, 오히려 그 변화들을 벽을 치고 막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챕터 25)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나를 미워하는 그 사람의 문제인 것이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았을 시기에 법률스님의 즉문즉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내 상황과 같은 질문들이나 고민들에 대해서 법륜스님이 '그 사람의 생각까지 왜 네가 신경을 쓰느냐,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고 이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왜 신경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냐, 그냥 그러라고 내버려 둬라'라는 식으로 대답을 많이 해주셨다.
고민이 많았을 시기 이 즉문즉설이 나에게 위로가 많이 되었는데 책에서 이 구절이 한 번 더 나에게 위로를 해주었다.
챕터 28) 미움받을 것이 두려워 내 진심을 숨기지 말자.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사실대로 말하자. 말하면 괜찮아지는 경험, 말해도 별것 아니라는 경험, 말해도 미움받지 않는다는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이로 인해 평온하게 유지되는 내 감정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거절할 때 마음이 쓰여, 또는 미움받기가 싫어 나의 솔직한 상황이나 감정을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있었다. 당시에는 잘 넘어갔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불편함과, 그 거짓말이 은연중에 들통나지 않을까 하며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예민해지더라.
나는 그 사람이 좋아서 거절하는 게 힘들어서 했던 거짓말인데 진심이 닿지 않게 될까 봐 또 다른 걱정을 만들어 내더라.
20대 때는 정말 거절을 못했던 거 같은데 30대가 되니 요즘엔 그냥 솔직하게 거절하고 나를 먼저 챙기려고 하는 거 같다.
2022년은 필요한 거절을 더 잘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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