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인구조사 2022 후기

요즘 너무 바빴다.
물론 블로그 쓸 시간은 있었지만...
결론은 귀차니즘이 다시 도진 걸로.🤪

오늘 쓸 포스팅은 헝가리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도 5년(?)에 한 번씩 인구조사를 하는데 헝가리의 경우 10년에 한 번 진행한다고 함.
그 10년째가 하필 올해군.

해당 조사는 헝가리에 90일 이상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은 응해야 하며, 동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역 정부에 의해 최대 20만 포린트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함.

조사는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진행되는데
10월 1일~ 16일까지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이후 10월 17일부터 11월 20일까지는 조사원이 집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그리고 11월 20일부터 28일까지는 따로 직접 구청이나 이런 곳 찾아가서 해야 하나 봄.

우리 집으로 온 편지봉투.
처음에 봤을 땐 우리 부부 이름이 안 적혀 있어서 우리께 아닌 줄 알았다. 하지만 주소가 맞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 것!🫵

편지에 다른 건 필요 없고 가운데 코드가 제일 중요하다. 모바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오른쪽 위에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접속한다.

큐알코드를 통해 들어가면 이런 화면이 뜨는데 위 편지 가운데 있던 코드를 입력하면 됨.

코드를 입력하면 질의응답 시작.
인구조사에서는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 수만큼 개인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말은 즉슨 2명이 거주하고 있으면 2명이 다 설문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

질문은 이름, 성별, 국적 등 기본적인 것부터 거주지 환경 (방은 몇 개 있는지, 난방은 어떤 시스템인지 등등), 학력, 직장, 건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물어본다.

이 거주지에 살고 있는 사람은 2명이다라고 입력하니 이름 적는 칸 2개가 나온다.
남편과 내 이름을 넣어본다.

먼저 남편 꺼부터 작성하고 그다음 내 거를 작성하는데
중간 저장하는 기능도 있어서 설문 조사하다 지치면 잠시 쉬어도 된다.
하지만 안 쉬길 추천. 그냥 후딱 해버리는 게 세상 맘 편함.

안 끝날 거 같았던 길고 긴 설문조사가 끝난 후
추첨에 응하겠는지 여부가 나오는데 이 조사에 응한 사람들 중 5명을 뽑아 10만 포린트의 상금을 준다고 한다. 🤔🤔

제출하고 나면 확인 코드가 나오는데 저장 꼭 하시길.

조사원 맞이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하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서 했는데 하고 나니 속 시원..
진작할 걸 여태 들고 있었다.

벌금에 관하여 사실 한국도 인구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통계법에 나오지만 헌법에서 보장하는 사생활 보호의 권리와 상충 소지가 있어 실제로 과태료가 부과된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완전한 민주주의’가 아닌 헝가리고 난 외국인이니 괜히 찜찜한 것은 안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거기다 헝가리 친구에게 물어보니 10년 전 조사 때 벌금 받은 사람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근데 이 친구가 어려서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암튼 끝!!